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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형성 어플 [마이루틴] 리뷰 (feat. 온보딩 + 메인기능 UX)
하루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고 싶나요? 결심은 하지만 꾸준히 지키기 힘든가요? 내가 원하는 습관을 일상에 녹이고 기분 좋은 매일을 살아봐요! [마이루틴]은 매일 꾸준한 루틴 실천을 통해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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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마이루틴]의 온보딩과 메인기능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른 습관 형성 어플과는 차별화된, [마이루틴]을 좀 더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만든 기능을 '갓생살기'라는 키워드와 연관지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04. #갓생살기
후회 없이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YOLO가 유행을 했다면, 이제는 #갓생살기 라는 키워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갓생이라는 단어는 코로나가 시작된 후에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루틴을 세워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보내는 것을 뜻하며, 자기개발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습관이나 마음을 돌보는 일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미 망한 인생 즐기자는 흐름이 YOLO였다면, 코로나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무너진 일상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복구하면서 생산적이고 의미 있게 살자는 것이 현재의 '갓생살기'입니다.
1) 갓생추천
'갓생'과 '갓생살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갓생 사는 법'이 뜹니다. 사람들은 갓생을 살고 싶지만, 어떤 식의 생활이 '갓생'인지, '갓생'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짜야하는지 몰라서 검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루틴에서는 '루틴 추천' 메뉴에 들어가면 소소한 것부터 거창한 목표의 루틴까지 테마별로 추천해주며, 다양한 루틴세트도 제공합니다. 온보딩에서 보았던 루틴 리스트가 바로 이 메뉴의 테마별 루틴입니다.
루틴세트에서는 미라클모닝과 같이 유명하거나, 유명인이 실천하거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효율적인 루틴들을 세트로 묶어서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루틴을 단순 나열하지 않고, 1편에서 언급했던 성격유형 테스트 결과 진단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어떤 루틴 세트이고, 얼마나 걸리며, 무슨 루틴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가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제안합니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루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하는 루틴세트가 있으면 내 루틴에 추가하기 버튼으로 바로 추가가 가능합니다.

저같이 아직 원하는 목표도 설정하지 못한 유저가 테마별 루틴에서 그저 좋아 보이는 것들을 추가하여 하루 루틴을 완성한다면, 실천하는 이유나 달성하는 목표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고 오히려 막연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명확한 목표를 향한 행동을 실행했을 때 의지력이 쉽게 소진되지 않고 성취도도 높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루틴]은 목표와 이유 그리고 최종 계획까지 설계해줘, 유저가 지속 가능한 루틴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저는 루틴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성격이 너무 급했던걸까요, 온보딩에서 메인화면으로 전환되자마자 모든 루틴을 수정한 후에 페리스의 모닝루틴을 발견했기 때문에, 탐나서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루틴수정에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결국 구경만 했습니다.
왜 루틴을 다 완성하고 나서 루틴세트를 발견할 수 있게 구성했을까요? 스스로 정해둔 목표와 루틴이 이미 있거나, 알아서 구성하는 것이 더 편한 유저에게 루틴세트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만약 온보딩에 세트 소개까지 포함되었다면, 원래는 스스로 만들어서 끝냈을 시간에, 아직도 세트를 구경하느라 어플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루틴세트 기능의 타깃인 유저는 루틴세트의 존재를 몰라, 자신의 루틴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헤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보딩이 끝나고 메인화면에 들어올 때 뜨는 가이드에 추천 루틴 세트를 볼 수 있는 곳을 안내해준다면, 흥미가 있는 유저는 루틴을 완성시키기 전에 미리 구경을 하며 루틴 완성에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2) 누적되는 달성기록
갓생은 보통 혼자만의 계획과 실천으로 끝나지 않고, 비주얼적인 형태로 기록됩니다. 사소한 성취라도 일상화되고 눈에 보이는 기록이 누적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고, 실천 과정을 보면서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마이루틴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달성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빨간불, 노란불, 초록불로 구성된 신호등 캘린더는 시각적인 요소로 달성률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이루틴은 유저가 모든 루틴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보다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초록불 달성의 허들을 낮추었습니다. 60%의 루틴만 완성해도 초록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홈 화면에서 일주일 신호등 캘린더를 볼 수 있으며, 주간 화면으로 넘어가면 이모지로 주간 루틴 별 달성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취 메뉴로 넘어가면 월간 신호등 달력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루틴을 수행한 일수, 초록불을 달성한 일수, 회고 작성을 한 일수를 알려주며, 하단에는 이 달 진행 루틴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저는 어플을 통해 자신이 어떤 루틴을 잘 해내고 못 해내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플에서도 언급된 내용처럼, 지속적으로 루틴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계속 방치하는 것보다는 낮은 달성률을 인지하여 더 노력하거나, 기준을 낮추거나, 목록에서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가 자신의 루틴 달성 정도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마이루틴은 초록불의 허들이 낮기 때문에, 달력에 초록불은 많아도 각 루틴의 달성률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습관화된 정도를 달성율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준다면, 달성하지 못한 횟수도 그만큼 강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루틴의 달성율이 아닌, 꾸준히 달성하고 있는 루틴과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한 루틴의 달성율만 알려준다면, 유저에게 높은 섬취감을 줄 수 있는 동시에, 부족한 루틴은 더 노력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호등 달성 기준과 똑같이, 60% 이상 달성한 루틴은 이미 습관이 된 루틴, 그리고 20% 미만 달성한 루틴은 정리가 필요한 루틴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노력이 더 필요한 루틴을 보여주는 페이지에는 바로 루틴을 재정비하는 버튼을 두어서, 수행하지 않는 루틴은 과감히 삭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 유저는 어떤 루틴이 습관이 됐는지 알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고, 어떤 루틴을 더 신경써야 하는지도 알 수 있어 전체적인 루틴의 달성률도 높일 수 있습니다.

3) 쌓이는 피드백
많은 사람들이 지난 기간을 되돌아보며 회고를 작성하고, 이를 참고하여 새로운 목표를 재정비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제대로 달려가고 있는지 이제까지의 과정을 확인하며 다시 회고를 작성합니다. 마이루틴에서도 회고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회고하거나 주간 별로 각 루틴을 회고할 수 있으며, 유저가 직접 회고 질문을 수정할 수 있고, 항목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회고를 원하는 형태로 커스텀해서 적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서 읽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읽고 싶은 회고의 해당 날짜를 찾아서 클릭해야 회고 내용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의 변화과정이나 피드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쓰고 나면 다시는 찾아서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유저에게 큰 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유저가 회고를 다시 찾아보는지, 왜 보는지, 봐야 하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루틴에 생활습관만 있는 유저는 회고를 일기나 응원 한마디로 가볍게 쓰고 있지만, 루틴에 시험 준비나 공부같이 실질적인 업무를 많이 추가한 유저는 회고에 업무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적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전자는 자주 회고에 들어가 보거나 연속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사용 과정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자신이 어떤 피드백을 남겼는지 쉽게 확인을 할 수 있어야 자주 들어가서 보고, 기억에 남아서 실천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회고의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현재는 원하는 날짜를 눌러야 그날의 회고를 볼 수 있고, 다른 날로 넘어가려면 또 다른 날짜를 눌러야 넘어가는데, 로딩이 길기 때문에 연속으로 회고를 보는 것이 귀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처럼 무한 스크롤로 회고를 연속으로 볼 수 있는 곳을 따로 마련한다면 유저가 더 편하게 회고들을 정주행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측상단의 날짜를 클릭하면 달성률과 회고유무를 한눈에 채크하면서 다른 회고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4) 공개하는 갓생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고, 기록까지 하면, 마지막은 SNS 업로드입니다. 쌓이는 기록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실천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강제성을 부여하는 도구가 되고, 착실히 쌓아가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갓생'을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마이루틴은 인스타에 연결해서 달성 현황을 바로 업로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설정에 들어가서 나의 루틴을 이미지로 다운로드하고, 인스타로 업로드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인스타그램 어플로 넘어갑니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 갓생과 관련된 콘텐츠 댓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갓생'을 찾아보고 감상하면서 자극을 받고, 따라하거나 더 열심히 살자는 다짐을 합니다. 마이루틴에서는 유저의 이런 심리를 파악해, 다른 유저를 팔로우하고 달성 현황을 구경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이루틴의 유저는 '루티너'라고 불립니다. '다른 루티너' 메뉴화면에 들어가면, 유저는 다양한 루티너의 달성현황을 구경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보고 작년 8월에 한창 유행했던 투두메이트와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투두메이트는 다른 유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루티너를 구경할 수 있는 '둘러보기'에 들어가면 모든 유저가 랜덤으로 나오고, 알 수 있는 정보도 이름과 루틴으로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루틴은 이름 옆에 배지나 랭크와 함께 어플을 꾸준히 사용한 유저 순으로 나열해서, 보고 자극을 받을만한 루티너를 상위에 띄워줍니다.

또한, 마이루틴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구경하는 루티너', '나와 비슷한 직업의 루티너', '비슷한 연령의 루티너', '친구찾기', 이렇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원하는 루티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직업의 루티너'에서는 저와 똑같은 직업을 선택한 루티너를 추천해주는데, 취준생인 저는 다른 취준생의 생활방식과 공부 내용을 보며, 제가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참고할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무나의 루틴을 보고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와 비슷한 환경에 놓였거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루틴을 구경하고 싶어 하다는 것을 잘 파악해서 적용했다고 생각합니다.
05. 완벽한 하루가 아닌, 나다운 하루를 향해
1) 쉼 - 쉼은 롱런의 비결!
마이루틴처럼 유저가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 어플은 높은 리텐션율(어플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유저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루 깜빡했거나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어가 보면 신호등 달력에 빨간불이 가득합니다. 이때, '다시 해봐야지' 보다 '아 망했네' 하며 삭제하는, 계획한 것을 완벽히 해내지 못하면 바로 포기해버리는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계속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완벽한 달성보다는 지속성 있는 습관 형성을 목표로 하는 어플이 마이루틴입니다. 유저가 루틴을 건너뛰거나 며칠 접속하지 않아도, 실패한 것이 아니라,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쉬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메시지와 각종 휴식기능으로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며, 유저가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합니다.

루틴 현황은 루틴을 달성했다는 표시뿐만 아니라, 쉬었다는 표시 또한 가능합니다. 루틴을 건너뛰었어도 빈칸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면 쉬었다는 이모지를 선택해서 입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가 아니라 며칠 동안 특정 루틴을 쉬어가고 싶은 경우, 루틴 쉬어가기를 사용해 따로 보관을 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하고 싶을 때 복구시킬 수 있습니다. "쉼은 롱런의 비결!" 쉼과 관련된 기능을 사용할 때 띄워주는 다양한 응원 메시지는 유저에게 매일 완벽하게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고, 쉬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전달해줍니다.
개별 루틴을 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루틴 전체를 쉬는 휴식 기능도 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루틴을 실천할 수 없는 날이거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CHEETING DAY가 필요할 때, 미리 휴식기간을 설정해 그 기간에는 빨간불 대신에 휴식을 취했다는 의미의 회색불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유저는 귀찮아질 것을 미리 예상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며칠이 지난 후에 어플로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랜만에 어플을 접속하면, 빨간불이 가득한 달력이 유저를 맞이합니다. 그게 보기 싫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이루틴은 루틴을 재정비하여 새출발을 하기 위한 방법 세가지를 추천해줍니다. 루틴을 다시 정리하거나, 실천하지 않은 날을 휴식으로 전환하거나, 기록을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들어오지 않았던 2주 동안의 기간을 휴식으로 처리하고 회색불로 바꿔, 어플을 처음 설치했을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러면 실패한 과거(쌓인 빨간불)를 핑계로 포기하는 대신, 쉬다가도 언제든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하루가 아닌 '나'다운 하루를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님의 방향성이 잘 담겨있습니다.
2) 배지/스탬프 - 억지로 끌려가지 말고 재미있게!
사실 이 모든 것은 흥미가 있어야 오래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있고 디자인이 이뻐도, 어플 사용에 흥미가 없으면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가 이 어플에 들어와야 할 이유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합니다. 마이루틴은 배지와 스탬프와 같은 게임요소로 유저에게 명확한 목표와 보상을 줌으로써, 유저가 어플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추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성취 메뉴로 들어가면 배지 및 스탬프 화면이 보입니다. 배지는 누적 초록불 달성 개수에 따라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 배지를 한번 획득하면 영원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삼일 연속 초록불 달성에 실패하면 '삭제'된다고 합니다. 즉 하루 이틀 정도 쉬어도 괜찮지만 삼일 연속인 경우에는 페널티를 받습니다. 느슨하지만 한번 놓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배지를 받기 시작한 유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루틴을 꾸준히 하게 됩니다.

마이루틴은 각 배지당 얼마나 '적은' 사람들이 이를 소유하고 있는지 표시하여 배지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생각보다 적은 유저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중간에 한 번씩 쉬면서 한 달 동안 꾸준히 하기만 해도, 상위 5%에 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위안... 을 받았으며, 동시에 루틴을 쉬엄쉬엄 꾸준히 지키기만 하는 것도 어렵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루틴은 많은 기능이 있는 어플입니다. 짧은 메모부터 긴 메모, 회고, 다른 루티너 응원, 루틴 세트 추천, 알림 등... 이 많은 어플들을 일일이 가이드로 소개할 수 없습니다. 대신 스탬프 시스템을 도입해, 도장깨기처럼 다양한 기능을 한번 사용해보는 동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몰랐다면 영영 쓰지 못했을 기능들을 스탬프 미션을 통해서 알려줘, 지루한 가이드 대신 게임처럼 미션을 수행하듯이 하나하나 사용해보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도 클릭하면 뜨는 팝업 메시지로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왜 유저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월간 통계가 아닌 배지/스탬프 화면이 성취 메뉴의 첫 화면인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을 해보니, 배지에 흥미가 없다면 원래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을 화면이지만, 월간 통계를 보기 위해 계속 지나치면서 원치 않아도 배지 수여 현황을 보게 되니 신경 쓰입니다. 또한, 이 배지를 자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에게 보이는 프로필 사진 옆에도 배지가 전시되기 때문에 신경 쓰여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굳이 찾아보지 않을 요소를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두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의도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06. 마무리
이제까지 마이 루틴의 기능을 사용자의 심리와 행동과 연관 지어, 어떤 것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어떤 것이 개선이 필요한지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마이루틴은 유저 이용습관의 연구를 철저히 해서 어플 시나리오에 반영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친절한 보이스 앤 톤을 가지고 있으며, 어플을 처음 사용하는 유저도 헤매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소한 성취라도 항상 응원메시지를 띄워주고 그 내용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유저로 하여금 어플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끔 만듭니다. 루틴을 짜는데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위해서 루틴을 추천해주며, 루틴세트의 경우 목표와 계획까지 제공합니다. 그리고 유저 개개인의 생활방식에 맞춰 루틴을 커스텀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준비되어있으며, 루틴 달성 현황은 신호등 캘린더를 통해 한눈에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다운 하루를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는 어플답게, 루틴을 완벽하게 달성하는 것보다 꾸준히 오래 습관을 지속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쉼과 관련하여 다양한 기능들이 있으며, 며칠 귀찮아서 어플에 들어오지 않아도,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과거 기록을 정리하고 루틴을 정비한 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어플의 장점과 개선점을 분석해서 정리해봤지만, 사실 지금 마이루틴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부분은 긴 로딩과 곳곳에 존재하는 오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응 속도도 느리고 닫아야 하는 팝업도 많아서 어플을 사용하는 내내 피로도가 쌓입니다. 아무리 재밌고 좋은 기능들을 제공해도 긴 로딩과 잦은 오류는 유저 이탈로 이어집니다.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더 많은 유저들이 어플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7. 감상 및 회고
마이루틴 어플 분석을 드디어 끝마치려 합니다. 간단한 감상을 적어보자면, 사용자와 기획자 양쪽의 시선에서 어플을 바라보는 경험이 신선했습니다. 단순히 어떤 UIUX를 사용했는지 나열하는 흔한 분석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우선 사용자는 평소에 어떤 사용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어플에 어떻게 적용시켰는지,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플에 어떤 불편함을 느꼈다면, 기획자의 입장에 서서 이 불편함의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타깃이 나와는 다른 사람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유저에 맞춰서 개선되면 좋을지 제안해보았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어플을 바라보고, 회사의 목표와 전략에 대해서 이해하며 이를 저의 언어로 정리해보는 경험이 유익했습니다.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동시에 결정도 못 내려서 글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첫 어플 분석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플을 다방면으로 접근해보려 한 것은, 오히려 한 글에 너무 많은 내용을 들어가게 되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힘든 글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어플의 모든 기능이 아닌 핵심기능에만 집중을 해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글을 다시 읽어보니 비즈니스적인 관점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경쟁사와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동일한 유저 니즈가 어떻게 다른 해결 방식과 UIUX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방향성으로 나갔어도 재밌는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어플 분석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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